서울대 의대, 1학기 집단휴학 첫 승인…교육부 "매우 부당한 행위, 감사 나설 것"
최종수정 : 2024-10-02 08:11기사입력 : 2024-10-01 19:35송윤서 기자
구독하기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에서 한 시민이 의과대학 간판을 지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에서 한 시민이 의과대학 간판을 지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대생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지난 1학기 대거 휴학계를 낸 가운데 서울대 의대가 학생들의 휴학을 승인했다. 정부는 의대생들의 '동맹 휴학'은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지만 학교가 휴학 신청을 승인한 사례가 나온 것이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는 전날 의대 학생들의 1학기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했다. 서울대 의대 학장은 전날 이들의 휴학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의대 교수들은 1학기 수업을 듣지 않은 학생들이 정부 가이드라인을 받아들여 오는 11월까지 돌아와도 내년 2월까지 1년 치 과정을 익히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가 휴학을 승인함에 따라 전국 타 의대에서도 휴학 승인 사례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매우 부당하다"며 감사 등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교육부는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동맹휴학 불허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서울의대 학장이 독단적으로 대규모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했다"며 "이는 학생들을 의료인으로 교육하고 성장시켜야 할 대학 본연의 책무를 저버린 매우 부당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는 정부와 대학이 그동안 의과대학 학사 정상화 및 학생 학습권 보호를 위해 지속해 온 노력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며 "교육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사실관계 확인 등을 위해 즉시 현지 감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대한 하자가 확인될 경우 엄중히 문책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잡을 예정"이라며 "의대가 설치된 40개 대학(원) 동맹 휴학은 정당한 휴학 사유가 아니다. 다시 한번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경고했다.
© 아주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